남자친구와 남자친구의 아버지랑 동거를 시작한 우리 엄마. 그러면서 자연스레 본가를 잃은 나는 아빠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엄마를 따라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와 나는 같이 사는 이들에게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왜 아빠를 놔두고 낯선 이들과의 동거를 선택했을까?, 엄마는 왜 독립을 택하지 않고 시월드로 컴백했을까?'

이 영화를 통해 '가족 '이라는 복잡하고도 섬세한 관계에 대해 탐구하고자 했다. 주인공인 나와 엄마는 각각의 결핍과 상처를 가진 인물들로 결혼과 이혼, 동거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시작을 추구하지만, 그 과정에서 과거의 상처를 떨쳐버리지 못한다. 엄마와 나는 자신들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왜 과거를 놓지 못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이로 인해 우리의 관계가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포착하고 연출하였다.

또한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수용'이라는 주제를 다루었다. 엄마와 나,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가족 구성원들은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마지막에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한 행동을 보여주며 인물 간의 이해와 수용, 그리고 치유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제3회 반짝다큐페스티발, 선정

제12회 목포국도1호선영화제, 본선

연출/기획/촬영/음향 : 박슬희

조연출 : 황지완

PD : 양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