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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발견과 주목 ㅣ "청년, 서울 탈출을 꿈꾸다"
한국사회에서 서울은 그냥 수도(首都)가 아니라,나라의 모든 자원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공간이고, 이 시대 대다수의 청년들에게 가장 치열한 생존 경쟁을 강요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어떤 청년들이 그 숨 막히는 곳에서의 탈출을 꿈꾸고, 중심을 벗어난 어딘가에서 대안적 삶의 방식을 위한 작은 실험들을 수행한다.
<도망치는 것은 비겁하지만 도움이 된다>와 <불편한영화제>는 그 청년들이 꿈꾸고 시도해 본 어떤 실험들에 대한 기록이자 보고서다. <도망치는 것은 비겁하지만 도움이 된다>의 그들은 과연 서울을 떠나 ‘남해’로 갈 수 있을까? <불편한 영화제>의 ‘너멍굴 영화제’는 앞으로도 계속 열릴 수 있을까? 두 영화는 이 질문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자고 요청하는 작품들이다. 그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그 이야기 속에서 소중해 보이는 것은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 함께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말하자면, 이 이야기들은 그냥 ‘탈-중심의 연대기(年代記)’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탈-중심을 위한 연대기(連帶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