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바꿔놓은 코로나 시대. 평범한 일상은 물론 열기로 가득했어야 할 그라운드의 시계도 멈췄다.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는 시대. 긴 기다림을 견딜 수 있는 힘은 추억이다. 1984년 가을의 추억처럼 말이다. 그는 “마, 함 해보입시더!”라고 말한 후, 뚜벅뚜벅 마운드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라운드 역사상 최고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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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14일. 어린 시절 나의 영웅은 별이 되었다. 1984년 가을. 모두가 무모하다 했지만, 묵묵히 마운드로 향했던 그는 끝내 기적을 만들어냈다. 불꽃 같은 투혼으로 기적을 만들어낸 완전연소. 그는 ‘다시 태어나도 그 가을에 시계를 맞춰놓겠다’며 세상과 이별을 고했다. 다시 세상이 제자리에 돌아와도 이제는 만날 수 없는 그 사람. 그가 만든 1984년 가을의 열흘간 기억을 통해 잠시나마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세상이 제자리로 돌아갈 그날을 기다리는 힘을 얻는다.

2020년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초청작

출연: 최동원, 김시진, 이만수, 임호균, 김용희, 김용철, 한문연, 강병철, 김일융 등
감독: 조은성

프로듀서: 안영진

음악: 신대철

작가: 김태유

내레이션: 조진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