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안나 카레니나의 이 유명한 문장에 무척 공감했다. 불행해질 이유는 수 없이 많지만 행복해질 이유는 굉장히 한정적이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니 세상이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이 엄청 좁다란 생각이 들었다. 저마다 자신의 결핍을 안고 그 기준에 자신을 꾸겨 넣으며 살아간다. 돌이켜보면, 정말로 그 결핍이 행복을 가로막았었나? 나의 꿈, 나의 성공은 막은 적이 있었지만, 행복을 막지는 못했다. 그래서 나는 세상이 나에게 보내는 불행한 시선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게 본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