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영프로그램
혼듸경쟁 1
언다큐먼티드 모나리자
Undocumented Mona Lisa
홍진훤 HONG Jin-hwon
2026 l 다큐멘터리 l 혼합 l 23분 l 12세이상관람가

혼듸경쟁 1 (98분)
9/19 토 2:00 GV
메가박스 제주 4관
시놉시스
미국 대공황 시기 ‘모나리자’로 불리며 빈곤의 상징이 된 한 이주 여성의 사진을 출발점으로 삼아 아직 사건이 되지 못한 이미지들, 혹은 오작동처럼 사건이 되어버린 이미지들을 다시 들여다본다. 1930년대 미국FSA(Farm Security Administration) 사진 프로젝트의 아카이브, 2000년대 한국의 풍동 재개발 반대 투쟁 및 고 윤금이 사진 게재 반대 운동의 기록 영상 푸티지, 명동성당 이주노동자 투쟁 인터뷰 등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를 재조합해 사건과 이미지의 어긋남을 살핀다. 사진은 관측할 수 없지만 중력으로만 설명되는 암흑물질처럼 사건의 방향 없는(불)가능성 그 자체다. 다만 사진은 특정한 조건의 시공간을 우연히 지날 때 불현듯 힘과 방향을 지니며 우리 앞에 드러나는데, 이를 우리는 비로소 사건이라 부른다. 영화는 반복적으로 타임라인을 재구성하여 그(불)가능성이 사건으로 전환될 수 있는 조건과 상황을 탐색한다. 어긋남 속에서 사진의 무작위적 사건을 발견할 수도, 혹은 끝내 실패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실패는 아카이브의 잔여이자 관측 불가능한 잠재성의 총체로 어딘가에서 작용하며 다른 의미를 생성한다.
연출의도
사진은 사건이 아니다. 아직 사건이 되지 못한 징후이거나 여전히 사건이 되지 못한 증거이다. 필름에 상이 맺는 순간 모든 세계로부터의 완전한 고립이고 완벽한 단절이다. 사진은 모든 사건의 방향 없는(불)가능성 그 자체이다. 그래서 사진은 오직 사후적으로만 사건이 된다. 사건 이후의 사진은 불가능하며 사진 이전의 사건 또한 불가능하다. 모든 세계는 사진으로 사건이 되지만 이 사진적 불연속 덕분에 본질적으로 사진은 세계를 넘어선다. 그래서 사진은 잠재된 과거이자 관측 불가능한 현재의 가능성이다. 기록과 재현, 지표는 그 가능성을 축적하는 입구일 뿐이다. 어떤 사진의 촬영 이후 드러남, 그리고 다시 드러남은 전혀 다른 사건으로 이 세계에 등장한다. 누군가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사건이 되어 사진을 불신하기 시작했고 누군가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사건이 되지 못하는 사진을 의심한다. 그렇게 모두가 사진에게 화를 내보지만 안타깝게도 사진에는 아무런 죄가 없다. 지금 중요한 것은 사진이 아니라 사진이 만드는 사건이다. 우리에게 남은 일은 사진을 사진으로 두고 보지 않고 사진 스스로 사건을 생산할 수 있는 조건과 맥락을 조직하는 일 뿐이다. 누군가는 생성형 이미지가 유사-사진을 생산하는 시대를 우려하지만 지금의 이미지는 스스로 사건을 생산하고 그것들이 모여 세계를 이룬다. 그래서 우리가 이미지의(불)가능성을 고민하는 일은 이 세계를 고민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이는 사진이 어떻게 무작위적으로 사건이 되는지, 동시대적 시스템이 어떻게 시각을 통해 모두를 통제하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프로그램 노트
감독은 고의적으로 과감하게 이미지의 연속과 내러티브를 불일치시킨다. 우연히 겹친 이미지와 나레이션이 만들어낸 또다른 서사는 영화에 대한 정의를 다시 고민하게 한다. 이것은 의미를 읽으려 시도하는 누군가에게는 눈을 뗄 수 없는 장면의 연속이고, 시작점과 끝점의 모호한 반복속에 마주한 무작위성은 장면과 마주하기로 한 관객의 결정으로 영화가 된다. 신기한 경험이다. (선정위원 임경희)
상영/수상이력
2026 제26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네마프), 한국부문
스태프
감독, 편집 홍진훤
감독 홍진훤
2021 멜팅 아이스크림 70분, DCP, 연출, 편집
- 2022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 2022 제36회 이미지 포럼 페스티벌: 테리야마 슈지상(일본)
2025 오, 발렌타인 92분, DCP, 연출, 편집
- 2025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