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프로그램
혼듸초청 *온라인 상영
그라이아이: 주둔하는 신 (Graeae: A Stationed Idea)
정여름 Jeong Yeo-reum l 2020 l 실험영화 l 혼합 l 33분 08초 l 전체관람가




시놉시스
우리 동네에는 미군 기지가 있다. 이 장소는 보이지 않는다. 내가 동네를 돌며 하는 증강현실 게임에는 나와 같은 모습을 한 군사들이 있다. 군사들은 길도, 울타리도 없는 곳에서 폭력의 상징을 기준 삼아 주류한다. 이 장소는 실재를 바탕으로 보이는 것이지만 실재는 아니다. 분명 무언가 있음직하다. 무언가 보이고자 한다. 보이는 만큼 보이지 않으려고 한다.
영화는 자기충족적인 예언에 기댄 미국과 미군의 공중누각을 관음하는 데서 출발하여 한 장소가 등장하고 사라지는 것에 대한 은밀함을 조망한다. 새들의 소리 없는 비상이 기류를 알려 주듯 어떠한 징조는 보이는 것을 앞지른다.
연출의도
‘포켓몬고’라는 증강 현실 게임을 하다가 미군들이 등록해 둔 기지 영내 모뉴먼트를 발견했다. 이곳은 한국 지도에 표기되지 않는 영역이다. 군사 지역은 기밀이 므로 민간인이 사용하는 지도에서는 녹지 처리를 해야 한다. 그러나 포켓몬 세계에 등록된 모뉴먼트를 통해 어느 위치에 무엇이 있는지 유추할 수 있게 되었다면 기지는 보이는 것일까, 보이지 않는 것일까? 동네를 둘러싼 내밀한 이미지를 발견하는 것을 서두로, 한 장소의 작동 원리를 해석하고자 한다.
프로그램노트
지도에 표기되지 않는 영역, 주한 미군 기지를 '포켓몬고'라는 증강현실게임을 통해 들여다보기를 시도한다. 게임 안에서 미군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각종 자료화면을 통해 주한 미군의 존재나 의도를 심도깊게 접근한 점이 눈에 띈다.
실재하지 않는 듯 실재하는 공간에 대해 다소 관념적인 내래이션을 사용하지만, 상징적인 이미지와 잘 어울리며 흥미를 잃지 않는다.
-예심위원 이희섭
영화제수상 및 상영이력
2020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2020 인디포럼 개막작 / 신작전 단편
2020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한국구애전
스태프
감독 정여름
프로듀서 안지환
스크립트 정여름
편집 안지환
음악 안예슬
사운드 이수영
감독

정여름
2020 <그라이아이: 주둔하는 신 Graeae: A Stationed Idea > 33min
1994년 출생. 계원예술대학에서 융합예술을 전공했다. 장소가 갖고 있는 고유한 논리들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